윤코치가 만난 코치(18) 박혜숙 코치

[한국강사신문 윤선동 기자] 코치들끼리 통하는 문장. '코치는 고객과 함께 춤을 춰야 해.' Dancing in the moment.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드레스를 입고 그 순간을 즐기는 탱고 무용수. 고유한 코칭 전문성과 코치의 열정으로 드러내기를 통해 조직과 개인의 행복한 성장과 성공을 이끄는 박혜숙 코치를 윤코치가 만난 코치 인터뷰로 만났다.

박혜숙 코치는 개인과 조직이 존재 목적을 발현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Inspiration Creator로, 한국코치협회 수퍼바이저 코치와 국제코칭연맹 인증전문 코치이다. 아주대학교에서 코칭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코칭 전문가로, 현재 LCM컨설팅 대표이자 아주대학교 글로벌경영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아주코칭협동조합 이사, 한국코칭문화원 이사,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공동저작으로 ‘미래에게 묻고 삶으로 답하다’가 있다.

Q. 코칭 입문 계기와 코칭 철학은 무엇입니까?

안녕하세요. 코칭전문가 박혜숙 코치입니다. 저의 코칭 입문 계기는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 교사와 기업 교육 강사 경험을 거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성장에 대한 저의 오랜 관심은 아마도 교사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학구열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ICF(국제코칭연맹, 1995)의 코칭철학은 모든 사람은 창의적(Creative)이며, 자원이 풍부한(Resourceful) 전인적인(Holistic) 존재라는 것입니다. KCA(한국코치협회, 2003)도 모든 사람은 창의적(Creative)이고, 완전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며(Holistic), 누구나 내면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Resourceful)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ICF와 KAC의 코칭 철학을 존중합니다. 거기에 저의 철학을 덧붙이면 인간은 모두 특별(unique)하며, 자기 삶의 전문가(expert)라고 믿고, 사람(Who)에 초점을 맞추어 코칭 전문가와 삶의 전문가가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대화의 목적은 고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한계와 갈등, 위험을 관리하여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변화와 성장)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사진출처=LCM컨설팅]
[사진출처=LCM컨설팅]

Q. LCM컨설팅 회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엘씨엠컨설팅(Leader's Coaching Management Consulting)은 드러내기 경영과 코칭을 통해 리더들과 조직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도록 도와 초격차 기업을 만들어 행복한 삶에 공헌하는 목적을 지닌 코칭과 컨설팅 회사입니다.

주요 사업은 회사의 문화를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코칭인 4차원 혁신활동으로 행복경영 문화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 한국코치협회의 인증 프로그램인 VMCC(40H)는 코칭 심화 과정(20H)과 역량과정(20H)으로 컨설팅과 코칭으로 고객의 가치와 행복추구에 기여하는 컨버전스 코치(Convergence Coach)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경영의 중요한 지점이 드러내기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조직은 척하면 척이지, 이런 말로 운영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전, 전략이 있어도 우리가 함께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흐릿하게 추측만 한다면 조직이 원하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직과 개인의 가치관, 목표, 비가치, 무가치 등 해야 할 일을 드러내고, 하고 싶어 하도록 드러내고, 결국 할 수 있도록 드러내기가 중요합니다.

VMCC 드러내기 10단계 상세 내용 [사진출처=LCM컨설팅]
VMCC 드러내기 10단계 상세 내용 [사진출처=LCM컨설팅]

Q. 코칭학으로 석사에 이어 최근 박사학위까지 마무리하셨는데, 박혜숙 코치님께 코칭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코칭은 ‘파트너 관계’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사랑동이’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습니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인간이 동물에 비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부족하기에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공동체와 조직을 만들어 타인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것이 안전하고 훨씬 성공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언어, 비언어적 소통으로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기에 누구와 함께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코칭은 유연한 사고로 ‘파트너 관계’를 통해 시너지가 납니다. 그것이 변화와 성장입니다.

파트너 관계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나마스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요가 전후로 인사할 때 쓰이기도 하는데요, 나마스떼는 산스크리트어로 인도나 네팔에서는 "안녕하세요? 또는 고맙습니다." 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좀 더 의미를 탐색하면 나마스떼라는 네 글자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째, 당신의 존재와 당신 안에 깃든 신성에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둘째,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은 당신과 내가 하나로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셋째,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행복감 증진과 유연성 확장으로 봅니다. 지금-여기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주도적으로 자기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제가 박사 논문으로 ‘ESG경영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코칭리더십의 매개 효과를 중심으로’를 연구했습니다. 오늘날 기업은 이윤 추구의 경영방식을 탈피하고 범사회적 차원의 ESG 경영방식을 요구받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기업 리더들은 실제 ESG경영이 조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제 박사논문 연구결과로는 ESG경영 자체가 조직성과의 관계보다는 이 사이에 코칭리더십이 매개했을 때 조직성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 저는 이 지점이 우리 기업 리더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 박혜숙 코치 박사논문, 공저작 도서 [사진출처=LCM컨설팅, 동화세상에듀코]
왼쪽부터 박혜숙 코치 박사논문, 공저작 도서 [사진출처=LCM컨설팅, 동화세상에듀코]

Q. 코치라는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코치라는 직업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세요.

코치라는 직업의 장점은 행복감 증진과 유연성 확장, 존재가치 발현으로 봅니다. 즉, 지금-여기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주도적으로 자기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과거에는 행복을 미래에 도달할 어떤 상태로 여겼으나, 지금은 이 순간의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는 마음이 행복이란 걸 알게 되어 행복감이 증폭되었어요. 

또 코칭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각기 다른 사고와 관점들을 통해 더 넓은 시각을 갖고 관점이 전환이 되어 삶이 유연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이럴 땐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켰으나, 고객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고객을 경청하고, 의식 확장과 성장을 돕다 보니 코치도 동반 성장하여 긍정적 사고가 확장되었답니다.

그동안 코치가 직업을 넘어 천직이라고 여겼기에 코칭의 단점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장단점이 공존하겠습니다. 굳이 단점을 찾으려고 하니 현재 상태로도 행복하기에 더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것과 유연성이 확장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LCM컨설팅]

Q. 코치님이 생각하는 ‘코치의 핵심 역량 3가지’를 꼽는다면?

진실성(realness), 일치성(congruence), 파트너링(partnering)을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코치협회는 2018년 코치 대회에서 KAC(Korea Coach Association) 코칭 역량 표준 모델을 발표하고, 2021년 KCA 홈페이지에 코치다움으로 윤리실천‧자기인식‧자기관리‧전문계발을, 코칭다움으로 관계구축‧적극 경청‧의식 확장‧성장 지원 등 8개의 역량을 공지했어요. 그 역량에 비추어 보면 진실성과 일치성은 코치다움으로, 파트너링은 코칭다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진실성은 개인의 삶이나 코칭 현장에서 코칭 윤리를 실천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체계를 바탕으로 말과 행동을 일치하는 선한 성품입니다. 진실성은 ICF 핵심 역량 1-1에서도 강조하는 것이라 코치라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치성은 칼 로저스의 사람 중심 상담에서 인용하면 3가지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첫째, 그 순간에 자신이 경험한다는 것, 둘째 그 순간 경험한 것을 알아차린다는 것, 셋째 알아차린 것을 의사소통을 통해 전달할 때 일치한다고 합니다. 코칭 과정에서 코치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순간순간 경험하는 감정을 고객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가 일치성입니다.

코치의 일치성이 고객의 자기개방과 자기 탐색을 통해 실행을 촉진할 수 있기에 중요한 역량으로 여깁니다. 일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태도(unconditional positive regard)로 대하고 공감(empathy)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파트너링(partnering)은 코칭다움으로 ICF의 코칭 정의에서 ‘핵심 키워드’입니다. 파트너링은 코칭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수평적·협력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입니다. 고객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현하고 내면의 특별함으로 행동을 선택하여 삶의 주체자로서 행동하고 책임감으로 성장하도록 함께합니다.

코치가 창의적인 방법을 지원해 줄 때, 고객은 다양한 관점을 통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고 유연한 사고로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사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코칭의 진가입니다.

 

Q. 코칭에서 이것만은 제발 안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코칭이 현대인의 삶에 유익하고 필요하지만, 만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코칭 현장에서 스스로 ‘전문 코치’라고 말하면서 코칭이 아닌 다른 관련 전문직의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 행위는 코칭 윤리를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요. 고객에게 코칭과 코칭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리고, 필요에 따라 고객을 다른 관련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유사 관련 전문직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LCM컨설팅]

Q. 끝으로, 향후 계획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현재는 ‘코칭 전문가’로 불리지만,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평생 학습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배우고 익힌 것을 표현하는 예술가의 삶, 삶의 예술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저는 예술이 예능과 다른 지점이 예술가 자신만의 고유함과 정체성으로 감상자들로 하여금 바라보고 머물고 여운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삶의 예술가로서, 제 삶의 여정을 통해서 저와 함께 가는 분들에게 감동과 여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정진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중간에 원칙 중심이었던 젊었을 때의 자신과 코칭을 만난 이후 세상에 대해 좀 더 열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혜숙 코치는 ‘둘 다 좋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그때의 자신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의 자신 또한 그럴만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의 대답에 마음이 잔잔해지고 수용 받는 기분이 드는건 오랜만이었다. 삶의 예술가로서, 코칭 예술가로서의 박혜숙 코치의 자유로움 충만한 여정을 오래오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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