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거의 모든 수면책이나 정보를 찾아보면 스마트폰을 잠자리에 놓지 말라고 이구동성 얘기한다. 근데 실천하기 매우 어렵다. 도인이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알람도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소리나 진동으로 깨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보는게 스마트폰이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말라는 이유는 분명하다. 화면의 블루라이트 빛이 잠을 달아나게 하기 때문이다. 시신경으로 들어온 빛을 보고 시상하부에서 낮으로 인식하고 잠을 부르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막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면 뇌가 활성화되고 궁금함에 계속해서 보다 보면 체온이 오르면서 잠은 더 달아난다. 어느 선까지 몸이 버티다가 지친 나머지 막판까지 도달하여 잠자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이런 수면습관은 수면의 질, 수면품질을 나빠지게 만든다.
수면의 구조와 질이 좋지 않게 되는 이유로는 첫째, 수면주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개인과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잠자리에서 눈을 감고 잠이 드는 정상적인 입면잠복기는 5~20분 정도가 걸린다. 스마트폰을 본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잠이 드는 시간을 방해하고 인위적으로 늦추는 행위인 셈이다.
둘째, 몸이 쉴 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수면주기가 뒤로 밀리면서 신체가 쉬고 회복하는 입면 후 90~120분의 신체를 회복하는 깊은잠(비렘수면) 수면의 골든타임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셋째, 뇌가 쉴 수가 없다. 유튜브, SNS, 뉴스 등을 보다가 잠이 들기 때문에 뇌가 활성화된다. 본 내용에 대한 잔상이 남아 정신을 회복하는 렘수면이 짧거나 건너뛰고 얕은잠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밧데리 용량이 50% 미만이 되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왠지 불안하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핸드폰 충전코드 찾고 있지는 않는가? 스마트폰 밧데리가 완전히 방전되었어도 내 생명과는 무관한 일이다. 현실은 워낙 많은 정보와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스마트폰없이는 상상도 못하는 세상이라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생활 속에 자신의 분신처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잠자리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자리에서 멀리 놓아 두는 게 최선일까? 수면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바로, 짧게 보고 닫는 것이다. 진짜 간단하다. 근데, 이게 어렵긴 하다, 실천하기 어렵다 보니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침실로 스마트폰을 갖고 들어가지 말라는 처방을 하는 것 같다.
궁금하면 못 참는게 인간의 본성이다. 스마트폰은 죄가 없다. 지혜롭게 사용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기상 알람으로 깨워주고, 수면체크도 해주고, 자다가 깨면 시간 확인도 쉽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기기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잠깐보고 닫자. 수면의 혜택을 누리며 내일을 향한 건강한 수면여행을 떠나는 지혜로운 선택이고 수면습관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한국수면습관협회와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황병일의 수면습관’이란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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