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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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수면강의를 통해 많은 분을 만난다. 직장인, 암환자, 학생, 운송업자, 교회, 자영업, 프리랜서, 강사, 경영자 등 다양한 직업과 성별,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피곤에 찌든 졸린 표정으로 듣는 분과 그냥 앉아 무표정으로 끝나기만 기다리듯 듣기만 하는 분, 신기하게 갈수록 눈을 마주치며 얼굴에 화색이 도는 분으로 나뉜다.

어느때부터 강의를 듣는 표정으로 그 분의 수면품질을 가늠하기도 한다. 때로는 몇 번씩 수면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분도 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 분의 건강상태는 적신호를 보내고 있음이 표정에서 나타난다. 만병의 근원이라 하는 비만에다 속칭 ‘고고당’ 이라는 불리는 고혈압, 고지혈, 당뇨병 만성질환 3종세트 약을 먹고 있다.

아픈 사람 곁에는 아픈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동병상련이랄까? 진통제를 비롯한 여러 약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곁에 있는 사람이 아프면 바로 건내 주고 만족해하는 표정이다. 정말 약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고 속상하다.

잘 못된 생활습관이 10~20년 쌓이면 질환으로 나타나고, 심해지면 질병으로 번진다. 질병을 부른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 같다. 자신이 아픈 것은 유전이라며 반포기 상태로 약에 의존하는 사람이 흔하다. 질병의 원인으로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밝혀진 지 오래다.

만성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고, 전조증상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찌보면,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신호가 매우 보편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표적으로 ‘피곤’ 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또는 질병이 있어서 너무 기운이 없을 때도 피곤하다고 느낀다. 폐나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도 호흡 곤란으로 몸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숨을 가쁘게 쉬며 피곤함을 호소한다.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업이나, 운송업 종사자도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피곤하다’ 는 말은 몸에서 ‘졸립다’ 는 신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수면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결산이라 할 수 있다. 뭘 먹고, 신체활동은 어떻게 하며, 일하는 환경은 어떤지, 마음관리 습관이 모여서 수면품질로 나타난다. 수면품질을 올리는 묘책으로 국소적으로 뭐 하나 딱 찍어서 말하기 어렵다. 우리 몸은 유기체로 60조개 세포와 장기와 자율신경계는 서로 신호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는 몸의 느낌이 있지만, 증상을 직시할 능력, 개선하고 싶은 의지와 실천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에 골든타임 즉, 때를 놓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상황을 인식하고, 현실을 받아드리는 역량과 결정력은 수면부족과 수면장애와 같은 수면품질이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 정보를 분별하고 인지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능력에 따라 개인의 건강지표는 확연히 달라진다.

물 흐르듯 사는게 좋고 편해 보인다. 질병의 원인을 알고도 생활습관 개선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 물 흐르듯 사는 것으로 오인하지 않나 싶다. ‘조금만 더 일찍 찾아왔으면 좋았을 텐데’ 청천벽력 같은 말을 의사로부터 들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답답하지만, 어쩌겠나 말을 해도 결정하고 행동하는 영역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피곤이 신체적인 문제인지, 심리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수면환경의 문제인지 진지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하겠다. 수면전문가의 관점에서 피곤하다, 힘이 없다, 무기력하다, 의욕이 없다 등의 이유를 수면품질에서 찾아보고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다.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 기반 ‘황병일의 수면습관’이란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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