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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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자는 잠은 어떤 느낌일까? 시간이 되어 억지로라도 자야 하는가, 더 놀고 일하고 싶은데 잠자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가? 꿈 많던 어린시절 잠자는 시간을 어떻게 든 줄여보려고 애를 썼던 때가 있을 것 같다.

90년대 배우 이영애씨가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화장품 광고가 눈길을 끈 적이 있다. 광채나는 피부의 잠자는 모델을 배경으로 화장품이 등장한 광고였다. 광고대상인 여성은 물론 전 국민이 광고를 보고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선명히 뇌리에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 사실을 알고는 있는데 실천을 미루고 있는 것이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잘 찍은 광고라서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살아 가면서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와 경제문제, 걱정, 초조함, 욕망에 빠져들다 보면 잠은 달아나고 만다. 또한, 사고나 질병이 있는 경우라면 통증과 후유증으로 잠들기 어렵거나 도중에 자주 깨는 일이 생긴다. 만성적인 수면품질의 악화로 금융부채보다 무섭다는 수면부채에 시달리게 된다.

잠이 보약인 줄은 알아도 잠을 못 이루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수면진입은 점점 어렵게 된다. 잠을 못 이루는 날이면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는 말을 되새겨 보지만, 실천하기가 여간해서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잠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명확하다. 만성적으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 수면의 구조가 좋지 않으면 어떤 일이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8배, 당뇨병 5배, 치매 5배, 암 2배 발병률이 올라가고 정신적 피로누적으로 우울증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역으로 적용해보면 수면품질이 질병예방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약을 복용하고 건강식품, 영양제를 먹어도 수면의 질이 낮다면 돈 쓰고, 몸 망가지게 된다.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면역력은 약해지고 질병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삶의 우선순위를 수면에 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어찌 보면 인간은 자기위해 태어난 것일 수 있다. 잠자지 않고는 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자는 시간을 죽은 시간이라 단정짓는 사람이 의외로 있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모든 일은 결산을 한다. 장사를 하고 나면 수익과 지출을 맞춰본다. 장사가 적자인지 흑자인지. 분석하고 따져보고 대책을 강구한다. 장사를 접기도하고 업종전환이나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 우리 몸은 수면이라는 과정을 통해 결산하고 구조조정을 수행한다.

낮에 일하고, 공부하고, 먹고, 마시고, 운동한 모든 것을 잠자는 동안 대사과정이 극대화되면서 동화되어 세포와 기관, 근육, 기억 등으로 배치가 이뤄진다. 동시에 노폐물은 배출이 이뤄지고, 채워지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다음 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활력은 잠을 통해 재충전이 이뤄진다.

잠이 보약이다. 누구나 아는 말이다. 현실은 억지로 잠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얘를 쓴다. 어긋난 수면습관이 어떻게 내 몸에 체화 됐는지 곰곰이 점검해 보길 바란다. 잠이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선순위로 7~8시간 충분한 잠의 혜택을 누리는 삶으로 수면투자로 전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 기반 ‘황병일의 수면습관’이란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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