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잠이 부족한 사회일수록 소문은 더 크게 울린다. 불면은 불신을 낳는다. 소문은 언제나 빠르다. 진실보다 먼저 퍼지고, 더 자극적이며, 더 오래 남는다. “카더라”로 시작한 말이 어느새 사실처럼 둔갑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사람의 평판을 무너뜨린다. 듣는 이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기지만, 전하는 순간 그 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불씨가 된다.
수면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소문은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 불안과 개인의 수면 질을 악화시키는 사회적 자극이다. 소문이 도는 조직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다가도 “그게 진실일까?”라는 의구심이 뇌를 깨운다. 잠이 줄어들면 판단은 흐려지고, 또 다른 오해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불신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지금 하는 일의 성과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소문을 내는 사람들의 심리적 공통점은 ‘정보의 공백’을 견디지 못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도 머릿속 빈칸을 채우고 싶어 한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이라 부른다. 자신이 이미 믿고 싶은 이야기와 일치하면 근거가 부족해도 쉽게 믿고, 반대되는 사실은 외면한다.
또한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도 작용한다. “잘 아는 사람이 말했으니 맞겠지”라는 착각이 생긴다. 특히 수면이 부족할 때 전두엽의 통제 기능은 약해지고,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는 과활성화된다. 즉, 잠이 부족할수록 감정적 판단은 강해지고 이성적 판단은 약해진다. 그래서 잠이 부족한 조직일수록 소문은 더 빠르게 퍼진다.
한 번의 소문은 열 사람의 집중을 흐리고, 백 사람의 신뢰를 흔든다. 소문을 믿는 사람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문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말을 늘어놓는다. 결국 자신만 손해보면 될 것을 불안을 가중시켜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친다. 안타까움은 자신의 행동이 조직의 문화를 헤친다는 걸 모른다는 사실이다.

하버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타인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능력이 30% 이상 떨어진다. 공감 능력이 줄어들면 사소한 오해가 확대되고, 그 오해가 다시 소문으로 되돌아온다. 이것이 바로 불신의 고리다.
반면 잘 자는 사람은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잠을 통해 뇌의 정서 조절 회로가 안정되고, 감정의 파도가 잦아든다. 수면은 생각을 정리하고 판단의 속도를 늦추며, 불필요한 말의 충동을 줄인다. 이 깊을수록 말은 신중해지고, 듣는 힘은 커진다.
소문이 난무할수록 필요한 것은 반박이 아니라 질 좋은 수면이다. 잘 자고 나면, 어제 들은 말이 오늘은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수면이야말로 감정적 동요를 정화시키는 최고의 심리적 방어막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소문을 듣지만, 마음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그 말에 동화되지 않으려 한다. 이성으로 판단하고, 확인되지 않은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소문에 쉽게 휘둘리는 조직은 수면의 질이 낮은 집단이다. 반대로, 소문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는 조직은 은 잠을 자는 구성원이 많은 건강한 조직이다. 소문 따위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소문은 잠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잠이 부족한 조직에서 퍼진다. 소문을 전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지금 소문을 믿고 시간을 쓸까, 아니면 잠을 자야 할까?” 지혜로운 사람의 답은 분명하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수면경제 전문가로 한국수면관리협회 회장,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과정 중이다.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면이 자산이다' 슬립패시브인컴 SPI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우수논문상,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6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과 배움을 기반으로 ‘황병일의 수면경제’라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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