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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황병일 칼럼니스트] 술이 가져다주는 장점이 있다. 기분을 좋게하고 서먹한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이 때문일까? 술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귀 아프게 들어도 일상에 술을 빼놓고 얘기하는게 낯설기까지 하다. 과음하고 나서 다음날 숙취로 고생해 본사람은 말한다. 다시는 술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비장한 결심은 어디로 사라지고 술자리에 앉아 마시기를 반복하는 자신을 보기 십상이다.
그만큼 술을 끊기와 절주가 힘든 게 현실이다. 숙취로 혼이 난 사람은 술은 마셔야 겠고 어떻게든 묘책을 찾아본다. 술을 마시면서 숙취를 줄이기 위한 방책으로 물을 자주 먹기도 한다. 알코올의 농도를 낮추는데 일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을 마시면 술 마시는 양이 줄 수 있고,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숙취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다.
숙취는 개인별로 다르지만, 과도한 음주나 자신의 주량을 초과한 경우에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술의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가 된다. 알코올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화합물로 독성이 강하고 숙취의 원인이다. 독성물질이 쌓이면서 분해과정에서 개개인별로 숙취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누군 쎄게, 누군 가볍게 각자 몸의 상태와 대사능력의 격차 때문이다.
알코올은 커피와 같은 이뇨작용으로 술을 마시고 나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얼굴이 땡기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탈수 현상이다. 물은 인체가 섭취한 알코올을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알코올처럼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과 같은 물질은 물을 마셔도 체내에서 제거되는 데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술 마신 날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물을 마시면 알코올의 농도가 낮아진다는 얘기를 그대로 받아드린 것 같다. 결론 부터 말하면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밤새 화장실 가느라 자주 깨게 된다. 체내에 들어온 물은 신장에서 걸려지고 여분의 수분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신장에 무리한 부담으로 배출하지 못한 수분이 체내에 머물면서 얼굴이 붓는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수면의 질, 수면구조가 나빠진다. 얕은잠 1단계, 2단계, 깊은 잠3단계, 4단계를 차례로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깊은잠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술 취해 바로 골아 떨어져 얼핏 보면 좋아 보이는 것 같다. 이는 착각이다. 단계를 건너뛰고 렘수면(정신회복)를 생략하고 깊은잠이 들다가 단계를 거치지 않고 얕은잠으로 바로 넘어가면서 수면구조가 엉망이 되고 만다.
결국, 수면의 질과 수면품질이 나빠지게 되어 다음 날 머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하다. 더 안 좋은 음주 습관이 있다. 술 마시고나서 술 깬다고 마시는 카페인 음료, 커피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술이 깨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카페인은 알코올 분해와 해독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알코올과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는 탈수 현상을 증가시킨다. 또한, 몸은 자고 싶은데 머리는 깨어 있고, 생체리듬에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술을 마시고 숙취를 해소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간이 알코올을 전부 분해하고 제거할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다. 간의 대사효율이 사람마다 다름을 알고 몸에 무리가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빠르게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간에 좋다는 약과 숙취해소 드링크를 먹지만, 기분만 잠시 좋아질 뿐 간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수면의 질과 수면품질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 한다. 적게 마시거나 안 마시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황병일 칼럼니스트는 한국수면습관협회와 네이처슬립 수면코칭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면전문브랜드 까르마 창업자다. 한국수면산업협회 이사로도 활동했으며, 매일경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잘재남TV’를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 석탑산업훈장, 제40회 무역의 날 천만불 수출의 탑, 산업기술혁신대상 등이 있다. 저서로는 <베개 하나로 돈방석에 앉은 남자>, <인생을 바꾸는 숙면의 기술(역서)>, <우리에게 잠자는 8시간이 있다>, <나는 자다가 성공했다> 등이 있다.
집에 있을 법한 메모리폼 베개를 1999년 국내최초 개발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수면사업을 진행해 온 경험 기반 ‘황병일의 수면습관’이란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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